-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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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학자이자 개신교 목사였던 죽재 서남동의 생애와 사상을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연구서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가 강조했던 민중신학을 보편적인 종교철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그의 사상에 담긴 관계론적 생명신학의 면모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것은 1980년대에 독보적인 한국 신학으로 세계에 소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답보 상태에 놓이게 된 민중신학의 재부흥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민중신학은 1970년대에 서남동을 비롯한 몇몇 신학자들에 의해 시작된 개신교의 진보적 실천신학을 일컫는데, 이 책에서는 서남동의 민중신학이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으로부터의 이탈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원점을 철저하게 재해석하는 작업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기독교 신앙의 원점이란 구원의 열정을 지닌 신이 이 세계 속으로 성육신하여 모든 생명을 죽음의 질서에서 해방시킨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신앙의 학문인 신학은 역사와 우주에 임한 신의 현존을 증언할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정의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경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서남동의 민중신학은 이 작업을 확실하게 해내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 기독교계의 문제점을 타개해나갈 하나의 처방으로서 서남동의 민중신학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면서도 민중신학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서남동의 사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서남동의 사상 연구에 새로운 장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서남동의 사상은 주로 그의 생애 후반 10년 동안 전개된 민중신학에만 국한되어 해석되었고, 그 이전 시기와의 사상적 단절을 강조하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그의 민중신학이 그의 전 생애를 통한 사상적 고투 끝에 도달한 종국적 완성이라고 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서남동의 사상적 궤적을 전체적으로 그려보고 21세기의 다양한 사상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그의 민중신학에 담긴 철학적 면모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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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김희헌
한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석사,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교에서 종교철학과 조직신학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신대학교와 성공회대학교에서 외래교수 및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낙산교회에서 담임목사로 목회하고 있다.
저서로는 『Minjung and Process』(2009), 『다시 민중신학이다』 (공저,2010), 『생명과 평화를 여는 그리스도인』(공저,2011)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위대한 두 진리: 과학적 자연주의와 기독교 신앙의 새로운 종합』(2010), 『폭력에로의 타락: 원죄에 대한 관계론적 신학의 새로운 이해』(2011), 『진화하는 종교 : 화이트헤드의 종교론』(2012)이 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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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를 펴내며
머리말: 민중신학에 이르다
1. 서남동의 생애와 사상
1. 서남동의 생애
2. 서남동의 주요 사상의 맥락
3. 서남동의 중심 사상 해설
1) 두 이야기의 합류: 기독교 신학의 본성과 이상
2) 성령론적, 공시적 해석: “두 이야기의 합류”를 드러내는 신학적 해석학
3) 민중메시아론: 범재신론에 기초한 변혁적 신학 사상
4) 계시의 하부 구조: 탈신학과 반신학
5) 한의 사제: 죄, 한, 단,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과제
2. 서남동의 주요 저작
1. 현재적 그리스도
2. 자연에 관한 신학
3. 성령의 제3시대
4. 두 이야기의 합류
5. 민담에 관한 탈신학적 고찰
6. 대담: 민중신학을 말한다
연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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