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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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인 세계화 과정과 맞물려 국가적·민족적·인종적·성적 경계들이 서로 넘나들고 가로지르며, 해체되고 다시 새롭게 재편되는 탈경계적 문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 경계의 해체가 또 다른 경계의 생산을 은폐하고 있거나 또 하나의 타자를 생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탈’경계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경계를 무화시키거나 통합시킨다는 의미를 넘어 중심적 가치, 일원적 가치로 구축된 경계에 대한 반성과 비판을 강조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탈경계인문학에서의 젠더 연구는 경계와 차이의 해체가 아니라 그 현존성의 인식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유효한 접근이다.
탈경계적 젠더 패러다임의 도입을 통한 ‘공존의 인문학’을 실천하는 데 목표를 두고 그 토대 작업으로서 진행되었던 탈경계인문학연구단 젠더 분과의 1차 연도 연구에 이어, 이 책에서는 위계화된 젠더 질서에 주목함으로써 중심/주변이라는 경계짓기 현상을 비판적으로 부각시키고 이러한 경계를 넘어서는 인식론적 방법론을 심도 있게 고찰한다. 또한 탈경계적 사유를 통해 젠더적 위계질서에서 배제된, 주변화된 문화 영역들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한편 현재 탈경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화적 징후들이 젠더 구조를 어떻게 전복시키는가 혹은 강화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살펴본다. 특히 다양한 문화와 실천에 반영되는 젠더 가치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그러한 허구적 가치와 환상을 통해 만들어진 젠더 정체성에 주목함으로써 새로운 정체성 사유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 이 책의 의의가 있다.
▣ <탈경계인문학 학술총서> 소개
<탈경계인문학 학술총서>는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이 수행하고 있는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한국(HK) 지원사업인 ‘탈경계인문학의 구축과 확산’을 위해 기획된 연구총서이다. 이화인문과학원은 기존의 인문학이 오늘날의 사회문화적 변화를 해석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새로운 인문학의 방향으로 ‘탈경계인문학’이라는 개념을 제안했고, 한국학술진흥재단 2007년 선정 인문한국연구소로서 ‘탈경계인문학’을 구축하고 확산시키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탈경계인문학’은 오늘날 변화무쌍한 사회 환경 안에서 문화적 경계들이 빠르게 해체되고 재편되는 탈경계 문화 현상 속의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구체적으로는 세계, 인간, 언어의 측면에서 지구지역성(Glocality), 젠더(Gender), 다매체(Multimedia)에 대한 연구를 촉진하며 소통, 공존, 융합을 추구하는 인문 지식을 생산하고 있다. 방법론적으로는 대립과 갈등을 야기하는 ‘경계짓기’를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인문학과 타학문, 학문과 일상을 잇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탈경계인문학 학술총서>는 매년 세 권씩 10년에 걸쳐 출간될 예정이다. 해마다 출판되는 세 권의 책은 각각 탈경계인문학의 핵심 주제인 ‘지구지역성’, ‘젠더’, ‘다매체’를 주제로 다루며, 각 주제는 10년 동안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10권의 책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총서 1권 - 지구지역 시대의 문화경계
총서 2권 - 젠더와 탈/경계의 지형
총서 3권 - 인터-미디어와 탈경계 문화
총서 4권 - 탈경계 시대의 지구화와 지역화
총서 5권 - 경계짓기와 젠더 의식의 형성
총서 6권 - 인터-페이스와 다매체 미학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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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 이화인문과학원
강소영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국어학을 전공하고 『명사구보문 구성의 문법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으로는 「해외거주 한국 화교의 한국어 사용현황 연구」, 「이중언어 사용자의 코드 스위칭의 유형과 원인분석」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서구 개념의 수용사, 소수자 언어 연구를 하고 있다.
김경미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조선후기 소설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소설의 매혹』, 『19세기 소설사의 새로운 모색』, 『家와 여성』, 『조선의 여성들』(공저), 역서로 『금오신화』, 『17세기 여성생활사 자료집』(공역), 『18세기 여성생활사 자료집』(공역), 『건축, 그 바깥에서』(공역)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교수로 동아시아 근대 인문 지식 형성의 문제를 젠더, 탈식민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김애령
이화여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은유와 미메시스」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Metapher und Mimesis: Über das Lesen des geschriebenen Textes』, 『예술, 세계 이해를 향한 도전, Globalization and Feminism in Korea』(공저), 『경계의 차이, 사이, 틈새: 성매매 공간의 다면성과 여성의 권리』(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여성주의 철학 1,2』(공역)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젠더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숙
이화여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북경사범대학과 남경대학에서 중국희곡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젠더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김진희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생명파 시의 현대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근대문학의 장場과 시인의 선택』, 『기억의 수사학』, 『시에 관한 각서』, 『불우한, 불후의 노래』, 『행복한 시인의 사회』(공저), 『시대를 건너는 시의 힘』(공저)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HK교수이자 문학평론가로 1930년대 식민지 문화를 중심으로 근대문학과 젠더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박경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조선 전기 收養ㆍ侍養의 실태와 立後法의 정착」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와 논문으로는 『조선 전기의 입양과 가족제도』, 「16세기 유교적 친족질서 정착 과정에서의 婦權 논의」, 「조선전기 친속 容隱 규정의 수용과 그 의미」, 「自賣文記를 통해 본 조선후기 하층민 가족의 가족질서」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사회사, 여성사 연구를 하고 있다.
오윤호
서강대 국문과에서 현대소설을 전공하고 「한국 근대소설의 식민지 경험과 서사전략연구: 염상섭과 최인훈을 중심으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교수로 탈식민주의, 서사학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이경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미국문학을 전공하고 「케이트 쇼팬과 새러 오언 쥬엇에 나타난 여성 정체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젠더와 소수민족문학, 포스트식민주의와 초국가주성, 문화혼종성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이수안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젠더 체계와 문화>를 세부 전공으로 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신여대 대학원 여성학과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에 HK교수로 재직 중이며 여성문화이론을 심화시키면서 <탈경계인문학>으로서의 젠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현덕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철학, 정치학, 중국학 석사학위를 독일 브레멘대학교에서 사회철학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민주화 과정 속의 한국의 인권』, 『다문화 사회와 국제이해교육』(공저) 등이 있다. 현재 베를린에서 독일어로 발행되는 한국학 관계 반년간지 Korea Forum의 편집주간,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젠더분과의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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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부 중심/주변의 경계짓기와 경계넘기
경계와 상호문화성 _ 최현덕
인문학 연구 방법론의 경계넘기: 현상학과 해석학의 방법론적 적용 _ 김애령
근대 제국의 경계짓기와 로컬 ‘향토’의 상상 _ 김진희
초국가적 경계넘기: 호세 마르티와 폴리 마셜의 경계 영역 글쓰기의 역동성 _ 이경란제2부 젠더 정체성의 형성과 문화 정치
여성다움을 나타내는 어휘의 의미 구조 _ 강소영
남성 우울증과 타자적 정체성: 김승옥의 「서울의 달빛 0장」을 중심으로 _ 오윤호
살옥殺獄 판결을 통해 본 조선 후기 지배층의 부처夫妻 관계상:『추관지秋官志』분석을 중심으로 _ 박경
<색/계>의 성 담론의 문화정치학 _ 김영숙제3부 공간의 젠더 문화론적 독해
서울 도심의 공간 표상에 대한 젠더 문화론적 독해: ‘검경’으로 보며 ‘산보하기’ _ 이수안
서울의 유교적 공간 해체와 섹슈얼리티의 공간화: 19세기 소설을 중심으로 _ 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