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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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현지 국가의 기업 풍토를 존중하는 경영 방식의 현지화, 토착화의 의미로 생성된 용어인 지구지역성(글로컬리티)은 이제 경제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세계의 문화 변동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단어로 자리 잡았다. 지구지역성은 기존의 국민국가라는 단위로 경계지어진 공간을 넘어 급속도로 확산되는 이주라는 형태의 인간의 이동 및 매체와 정보의 이동 등 실제로 목격할 수 있는 문화 현상의 탐구뿐 아니라,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 사이의 역동성과 혼종성, 그리고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가장 잘 성찰할 수 있게 해주는 개념이기도 하다. 21세기적 세계화는 다양한 형태의 이주를 발생시킴과 동시에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인간의 ‘만남’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소통’은 오늘날 주요 화두가 되었다.
지구지역성과 문화 소통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이 책의 연구들은 지역 간의 대립과 충돌을 극복·치유하기 위한 문화 소통의 인문학적 패러다임을 개발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다음과 같은 연구 방향에 따라 진행되었다.
첫째는 지구지역성을 키워드로 세계 문화 변동을 분석했던 탈경계인문학연구단 지구지역성 분과의 1차 연도 연구들을 확장해 중심/지구와 주변/지역의 관계를 보다 심도 있게 고찰하고, 그 속에서 중심 문화의 일방향성을 극복하고 지역성의 역동성을 모색하는 담론을 제시하고자 했다. 둘째는 탈경계적 문화 현상과 경험에 대해 단순히 활자화된 자료들뿐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상 그 자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현시대의 문화 현상들을 적극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텍스트 중심의 기존 연구 방법론을 극복하고자 했다.
▣ <탈경계인문학 학술총서> 소개
<탈경계인문학 학술총서>는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이 수행하고 있는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한국(HK) 지원사업인 ‘탈경계인문학의 구축과 확산’을 위해 기획된 연구총서이다. 이화인문과학원은 기존의 인문학이 오늘날의 사회문화적 변화를 해석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새로운 인문학의 방향으로 ‘탈경계인문학’이라는 개념을 제안했고, 한국학술진흥재단 2007년 선정 인문한국연구소로서 ‘탈경계인문학’을 구축하고 확산시키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탈경계인문학’은 오늘날 변화무쌍한 사회 환경 안에서 문화적 경계들이 빠르게 해체되고 재편되는 탈경계 문화 현상 속의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구체적으로는 세계, 인간, 언어의 측면에서 지구지역성(Glocality), 젠더(Gender), 다매체(Multimedia)에 대한 연구를 촉진하며 소통, 공존, 융합을 추구하는 인문 지식을 생산하고 있다. 방법론적으로는 대립과 갈등을 야기하는 ‘경계짓기’를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인문학과 타학문, 학문과 일상을 잇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탈경계인문학 학술총서>는 매년 세 권씩 10년에 걸쳐 출간될 예정이다. 해마다 출판되는 세 권의 책은 각각 탈경계인문학의 핵심 주제인 ‘지구지역성’, ‘젠더’, ‘다매체’를 주제로 다루며, 각 주제는 10년 동안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10권의 책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총서 1권 - 지구지역 시대의 문화경계
총서 2권 - 젠더와 탈/경계의 지형
총서 3권 - 인터-미디어와 탈경계 문화
총서 4권 - 탈경계 시대의 지구화와 지역화
총서 5권 - 경계짓기와 젠더 의식의 형성
총서 6권 - 인터-페이스와 다매체 미학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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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 이화인문과학원
강성윤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맑스주의 경제학을 전공하고 「소프트웨어의 가치와 가격」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정보혁명이 초래한 거대하고 다양한 변화들이 자본주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 가능성에 대해 갖는 의미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고유경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전공하고,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 노동자 문화운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Zwischen Bildund und Propaganda. Laienbeater und Film der Stuttgarter Arbeiterkulturbewegung zur Zeit der Weimarer Republik, 『서양문화사 깊이 읽기』(공저), 역서로 『부르주아 전』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수자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한국현대사를 전공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 초 이승만의 권력기반 강화과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와 역서로는 『이승만의 집권 초기 권력기반 연구』, 『한국 근현대 대외관계사의 재조명』(공저), 『현대 정치사상의 파노라마』(공역) 등이 있다. 대표 논문으로는 「이승만의 일민주의의 제창과 논리」, 「1948~1953년 이승만의 권력 강화와 국민회 활용」, 「대한민국정부 수립 직후 민족주의와 반공주의의 형성 과정」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의 HK교수로 지구지역성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김수환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하고, 러시아 과학아카데미(학술원) 문학연구소에서 로트만의 문화기호학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기호, 텍스트 그리고 삶』(공저), 역서로 『기호계』 등이 있다.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연수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우베 욘존의 역사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Modalität als Kategorie des modernen Erzählens. Uwe Johnsons Jahrestage im Diskursfeld zwischen Fiktion und Historie』가 있고, 역서로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내쫓긴 아이들』,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가 있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백소영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기독교학을 전공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사회윤리학을 전공했다. 한국 무無교회 운동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 이래 주된 관심 영역은 공동체운동으로서의 현대 교회의 특성 연구이다. 현재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지구지역성 분과의 HK연구교수로, 지구화 시대 한국 현대 교회의 지역적 반응 양상 분석과 대안 모색을 고민 중이다. 주요 저서로 『우리의 사랑이 의롭기 위하여: 한국 교회가 무교회로부터 배워야 할 것들』, 『씨알·생명·평화』(공저) 등이 있다.
이선주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디킨즈의 소설에 나타난 근대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디킨즈와 신분과 자본』(2007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이 있고 역서로는 I.A. 리처즈의 『문학비평의 원리』(2007 학술원 우수학술도서)와 노라 옥자 켈러의 『여우소녀』가 있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에서 HK연구교수로 지구지역성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장윤재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유니온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와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세계화 시대 기독교 신학』 등이 있고, 역서로는 샐리 맥페이그의 『풍성한 생명』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 인문과학대학 기독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신학과 경제, 과학, 생태학을 아우르는 연구를 하고 있다.
진은영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하고 「니체와 차이의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니체의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지구지역성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차옥숭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종교학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한국인의 종교 경험-巫敎』, 『한국인의 종교 경험-천도교, 대종교』, 『한국인의 종교 경험-증산교, 원불교』, 『한국 생명사상의 뿌리』(공저)가 있고, 역서로 위르겐 몰트만의 『오늘날의 신학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한일장신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이주, 생태, 종교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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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부 탈/경계의 담론
전체성과 그 잉여들: 정치철학과 문화기호학을 중심으로 _ 김수환
숭고의 윤리에서 미학의 정치로: 윤리 담론의 세계화에 대한 비판적 고찰 _ 진은영
“아담아(사람아), 네가 어디에 있느냐?”(창세기 3:9): 기후 변화와 신학적 응답 _ 장윤재제2부 경계의 해체와 재구성
“그것은 역사다. 고향의 역사이자 세계의 역사다!”: 뷜 반핵운동에 나타난 지구지역성_ 고유경
대한민국 국적법 제정과 ‘국민’ 경계 설정 _ 김수자
전쟁·폭력·여성: 오키나와 전장의 기억을 중심으로 _ 차옥숭
정보재 가치 논쟁: 특별잉여가치와 지대에 관한 쟁점 - 강성윤제3부 디아스포라와 문화 혼종성
카프카의 「재칼과 아랍인」에서 읽는 디아스포라 문제 _ 김연수
패싱, 동화와 디아스포라: 이창래의 『제스처 인생』 _ 이선주
19세기를 사는 21세기의 그녀들: 개신교 도시 미혼 여성의 젠더 의식과 문화 혼종성 _ 백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