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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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도서
고대 그리스부터 현재의 한국까지
예술과 문화 속에 투영된 여성상을 통해 페미니즘을 읽다.이제 페미니즘은 한국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그러나 페미니즘 열풍이 거세진 만큼 남성들의 반발도 커져 젠더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남녀 대결 속에서 페미니즘 지식에 대한 욕구는 특히 20대 남녀 모두에게서 증가하고 있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여성 혐오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여성들은 이에 저항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아직 가부장제의 이득을 누리지 못한 남성들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남성 혐오 현상에 억울한 마음을 호소하면서 페미니즘을 거듭 소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20대 디지털 세대들이 배타적 편 가르기와 분노의 감정에서 벗어나 사회와 인간, 남성과 여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새로운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되었다. 서양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한국 한옥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 분석을 담은 이 책은 '여성'의 관점에서 각기 다른 시대와 문화권의 문화 현상과 텍스트 재현을 비판적으로 읽어내고 그 속에 내재된 가부장제의 역사와 각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드러내는 작업을 시도한다. 다양한 시대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다양한 문화권의 문화들을 상호 비교하는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이 가부장제의 연속성을 인지하는 동시에 각 문화 양상이 언제든 파기되거나 변화될 수 있는 특수한 시대적 산물임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각 장마다 주요 토론 주제들을 제시하여 여성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이 책이 난해한 페미니즘 이론에 기대지 않고도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균형적 시각을 갖추게 해주고, 더 나아가 남성과 여성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상호 존중하는 변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 책 내용
이 책은 총 4부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서양 문화 속에 재현된 여성 인물들을 살펴본다. 먼저 여신들과 여성들을 열등하게 묘사한 그리스의 트로이전쟁 신화(1장)와 그 반대로 규범에 저항하는 강한 여성 인물들을 등장시킨 고대 그리스 드라마, 『안티고네』와 『리시스트라테』(2장)를 분석한 후, 고대의 가부장적 관점에서 저술된 기독교의 경전 성서가 의외로 여성들의 삶과 가치를 소중히 여겼다는 점을 찾아낸다(3장). 그다음으로 유럽의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여성관 및 그 재현 양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서, 이 두 시대가 고대 시대보다 오히려 더 가부장적이었다는 점을 밝혀낸다. 중세의 아서 왕 이야기를 다룬 글은 중세 여성이 여신처럼 남성의 숭배를 받았지만 자기 결정권을 상실한 수동적인 존재에 불과했다는 점을(4장), 르네상스 시대 셰익스피어의 두 희극(『말괄량이 길들이기』와 『베니스의 상인』)을 분석한 글(5장)은 중세 시대의 연장선상에서 르네상스 시대가 단순히 여성을 차별하는 단계를 넘어 결혼 및 상속 제도를 통한 규제를 강화했다는 점을 각각 보여준다.
2부에서는 18세기부터 1960년대까지 서양에서 여성이 공적 영역에 처음 등장한 이후 여성 문제가 점차 대두되고 페미니즘 운동이 전개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 영국에서 어떻게 여성 작가가 출판 시장에서 자신의 첫 목소리를 내게 되었는지를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중심으로 살펴본 후(6장), 여성교육사 지식을 기반으로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영미권 여성들이 벌였던 여성의 교육권과 참정권 획득을 위한 긴 투쟁의 역사를 개괄한다(7장). 나아가 1960년대 서양에서 시작된 제2기 페미니즘 운동의 발아 배경을 탐색하고, 그 중심을 차지했던 자유주의 페미니즘과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성취를 정리한 후 1980년대에 부상한 흑인 페미니즘과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의 주요 의제들을 살펴본다(8장).
3부에서는 서양의 현대 문화 속 여성 및 여성을 둘러싼 제 문제들을 조망한다. 먼저 20세기 후반 미국 페미니즘 연극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대표 극작가들의 작품들을 고찰한 후(9장),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뤄지는 여성 몸의 상품화를 페미니즘 영화비평가 로라 멀비와 아네트 쿤의 이론에 기댄 <7년만의 외출> 분석을 통해 알아본다(10장). 아울러 현대 연극 분야와 영화 분야에서뿐 아니라 현대 미술 분야에서도 페미니즘이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점검한다(11장).
4부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화 속 여성의 제 문제들을 파헤쳐본다. 전통적으로 한옥에서 차지했던 여성의 위치를 점검한 후(12장), 한국 문학의 대모인 박경리의 『표류도』 분석을 통해 여성의 자아를 표출함으로써 페미니즘 문학의 기초를 마련했던 여성 작가들의 성과를 되짚어본다(13장). 아울러 1970년대 한국의 호스티스 영화 분석을 통해 문학 분야와는 다르게 여성을 재현했다는 점도 알아본다(14장).
-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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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여성문화연구회
여성문화연구회
여성문화연구회는 여성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모임으로, 종교, 사회, 문학, 연극, 영화, 미술, 건축 등 문화의 각 분야를 여성 혹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고찰, 성찰하는 일을 그 목적으로 삼고 있다.
<집필진>
김소임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영어문화학전공 교수
김은하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부교수
김효정 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객원교수
박성연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미디어콘텐츠전공 교수
박인희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배경진 호서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부교수
이소영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소통교육실 교수
이영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이현주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부 부교수
이형식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이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최경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
함인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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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1부 서양 문화의 시작과 여성
1장 그리스 신화와 여성: 트로이전쟁 신화 속 여성들 _최경희
2장 고대 그리스 드라마와 여성: 『안티고네』와 『리시스트라테』를 중심으로 _이희원
3장 성서와 여성 _박인희
4장 중세와 여성: 아서 왕 이야기 속의 궁정풍 사랑 _ 이현주
5장 르네상스 시대와 여성: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베니스의 상인』을 중심으로 _배경진
2부 여성의 등장과 페미니즘의 시작
6장 여성 작가들의 등장: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중심으로 _이소영
7장 여성의 교육과 참정권 _김소임
8장 페미니즘 운동의 발아와 성취 _함인희
3부 현대 문화와 여성
9장 미국 페미니즘 연극 _이형식
10장 미국 영화에 나타난 여성의 몸 : 마릴린 먼로의 <7년만의 외출>에서 여성의 몸의 대상화 _이형식
11장 미술과 여성 :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 _박성연
4부 한국 문화와 여성
12장 한옥과 여성 다시 보기 _이영한
13장 한국 문학과 여성 : 박경리의 『표류도』를 통해 본 사회 재건과 젠더 정치 _김은하
14장 한국 영화와 여성 : 1970년대 호스티스 영화와 여성 _김효정
책을 마치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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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